본문 바로가기
스토리

상상력에 빠지다, 픽사 애니메이션 展

글쓴이 Lina Ha() 2017년 06월 05일

아이들에겐 꿈과 희망을, 어른들에겐 잃어버린 동심을 찾아주는 애니메이션(Animation). 어린 시절 추억의 만화영화를 떠올리면 생생하게 기억나는 작품이나 캐릭터, 하나씩은 있을 텐데요. 지난 24일 이롭게는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를 조금 더 가깝게 만나기 위해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로 향했습니다. 5월 문화회식으로 진행된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 관람기, 함께 만나볼게요.


3D 애니메이션을 향한 무한한 모험의 세계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을 맞아 진행된 이번 전시는 평면적인 애니메이션에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도입하고 발전시켜 온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어 그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이롭게는 전시 장소에 도착해 팀별로 티켓을 배부받은 후, 자유롭게 입장해 관람했는데요. 때마침 시작된 *도슨트의 작품 설명을 경청하며 천천히 관람을 즐기는 이롭게 분들도 있었습니다.

*도슨트(Docent):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인.

픽사 애니메이션 전시장 입구세계 최초의 3D 단편 애니메이션이자 픽사의 시그니처인 룩소 주니어(Luxo Jr. 1986)부터 ‘토이 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인사이드 아웃’, ‘굿 다이노’에 이르기까지 픽사의 예술 작품들을 여러 관점에서 볼 수 있었는데요. 특히 컴퓨터 그래픽이 아니라 픽사 아티스트들이 직접 그린 드로잉, 스토리보드, 스크립트, 손으로 빚은 모형 등 다양한 기법으로 만들어진 작품을 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한 편의 애니메이션이 완성되기까지 최소 4~5년이 소요되며, 장면 하나하나가 컴퓨터가 아닌 사람의 손으로부터 탄생했다는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전시장 한켠에는 ‘토이 스토리 조이트로프(Zoetrope)’와 ‘아트 스케이프(Artscape)’라는 독창적인 미디어 설치 작품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토이 스토리 조이트로프’는 순차적인 정지 동작을 구현한 각각의 피규어들이 빠르게 회전하면서 마치 움직이는 영상처럼 보이는 작품이었는데요. 책장을 빠르게 넘겨 2D 애니메이션의 원리를 알 수 있었던 그림책처럼, 입체적인 피규어와 화려한 조명 효과가 어우러져 3D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을 눈앞에서 보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신기했던지, 이 부스에 들어간 사람들은 ‘우와, 대박!’을 연발하며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답니다.

잊고 있던 동심의 발견

픽사의 예술 작품을 감상하면서 어릴 적 기억을 회상하기도 했는데요. 이는 ‘잊고 있던 순수함을 되찾게 하자’는 애니메이터의 사명을 잊지 않으려 노력했던 픽사의 창업자 존 라세터(John Lasseter)와 에드윈 캣멀(Edwin Catmull), 스티브 잡스(Steve Jobs)의 꿈이 실현된 것이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온 친구처럼 반가웠다”, ”사소한 것들이 스토리가 되고, 작품이 된다는 것이 새삼 새롭고 신기했다”, “우디, 버즈 등 초기 캐릭터 도안들을 실제로 보니 놀라웠다” 등 관람 직후 들려온 추억 가득한 소감 또한 그들의 꿈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전시된 픽사 캐릭터 모습

또한 “스토리보드, 스크립트와 같이 의미는 달라도 쓰는 단어가 비슷하고, 역할 분담에서도 애니메이션과 웹사이트의 제작 과정이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 “최첨단 3D 애니메이션도 초기 드로잉을 수작업으로 한다는 것에 놀랐고, 디테일한 스토리보드에 감탄했다”, “하나의 캐릭터가 나오기까지 여러 가지 시도를 하는 게 대단했다, 나 또한 실무에서 좀 더 다양한 시각으로 UI(User Interface)를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등 전시와 현업을 연관지어 생각한 감상도 많았습니다.

예술은 과학 기술의 발전을 이끌고, 과학 기술은 예술에 영감을 불어넣는다.
–존 라세터(John Lasseter,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예술과 과학이 결합해 혁신을 이뤄낸 픽사 애니메이션. 그 제작과정을 살짝 엿본 것만으로도 많은 아티스트들의 숨은 노력을 알 수 있었습니다. 추억과 재미를 넘어 감동까지 선사한 이 시간이 이롭게 사람들에게 또 다른 영감의 원천이 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