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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온라인스토어 리뷰

글쓴이 Jun() 2017년 06월 08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란 간단히 말해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물건을 취급하는 브랜드를 말합니다. 그러나 그저 물건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만의 고유한 콘셉트를 내세워 그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도출하고 제안하지요. 이번 편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핫’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온라인스토어는 어떤 식으로 전개 되고, 과연 웹사이트도 미니멀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여러분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하면 어떤 브랜드가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DIY 가구 직구 열풍을 일으킨 IKEA, 심플한 일본 감성의 MUJI, 아기자기하고 다채로운 색감의 Modern House 등 취향에 따라 각자 떠오르는 브랜드도 다를 것입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는 집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가구와 패브릭 제품을 판매하는 홈퍼니싱 계열이 주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최근 의류, 주방용품, 장식품, 가전제품, 여행용품 심지어는 식품까지 우리네 감성과 취향을 자극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있다고 느껴질 정도로 제품군이 다양합니다.

한국 대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JAJU

국내에도 여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있지만, 해외의 그것만큼 뚜렷한 정체성을 가진 브랜드는 적습니다. 이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보편화된 해외 브랜드를 따라잡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그들을 위협할만한 강력한 수는 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부분의 국내 브랜드에는 ‘테마’가 없다는 사실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브랜드는 깔끔하고 예쁜 집을 꾸미는 데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어느 브랜드를 보아도 비슷한 인상을 받게 됩니다. 무늬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일 뿐, 제품을 자체 생산하지 않는 그저 ‘편집숍’에 지나지 않는 곳도 허다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온라인스토어 또한 샵인샵(Shop-in-Shop) 형태를 가진 곳이 많습니다.

현재 국내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중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곳은 JAJU 입니다. JAJU가 주목받는 이유는 국내 브랜드 중에서 그나마 그만의 특색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한국적 모티브를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함께 재해석하거나 우리나라 고유 제품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JAJU의 온라인스토어는 어떨까요? 

JAJU 온라인스토어의 라이프스타일 메뉴 커머스 메뉴 JAJU

JAJU는 라이프스타일 제안 메뉴와 커머스 메뉴를 분리해놓았습니다. 정보를 얻고 싶은 고객은 위쪽 ①라이프스타일 메뉴를 이용하고, 물건만 구매하고 싶은 고객은 아래쪽 ②커머스 메뉴를 이용하면 됩니다. 이렇게 라이프스타일 메뉴를 커머스 메뉴보다 상위에 노출하는 브랜드는 거의 드뭅니다만, 그만큼 JAJU에서는 브랜드가 발신하는 라이프스타일 정보를 강조하고 싶다는 의미겠지요.

왼쪽부터JAJU 온라인스토어의 회원가입 메뉴 페이스북 네이버 아이디로 연동 가능한 로그인 화면JAJU

JAJU는 멤버십회원과 간편회원, 둘 중 원하는 타입으로 가입할 수 있는데요. 제품 구매나 이벤트 참여를 제외하고는, 둘 사이에 별 차이가 없습니다. 간편회원은 비회원과 볼 수 있는 화면이나 이용 가능한 서비스가 같다고 보면 되는데, 간편회원의 존재 의미가 불분명해집니다. 또한 JAJU 온라인스토어는 따로 회원가입을 해도 되지만, 페이스북과 네이버 API를 이용하여 기존 아이디로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JAJU 온라인스토어 모바일 화면에서 메뉴 펼침 화면JAJU

모바일 화면에서는 푸터를 아코디언 스타일로 접어놓아, 복잡하지 않게 정리해두었습니다. 덕분에 깔끔한 화면이 브랜드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JAJU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브랜드인 만큼, SSG닷컴이나 이마트몰 사이트에서도 제품 구매가 가능한데요. 해당 사이트에서는 ‘쓱 배송’이라는 시스템을 이용하여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JAJU 사이트의 회원과 통합이 되어있지 않아, 쓱 배송을 이용하려면 별도로 회원가입을 해야 합니다. 같은 계열의 브랜드임에도 편리한 서비스를 활용하지 못하는 불편함은 아쉽게 느껴집니다. 

일본 대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MUJI(無印良品) 

‘일본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하면 많은 사람이 MUJI를 제일 먼저 떠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국내에서도 점포 수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는 MUJI는 일견 콘셉트나 제품이 JAJU와 비슷하게 느껴지는데요. 그럼에도 MUJI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이유는 바로 다양한 제품군과 뚜렷한 정체성 때문입니다. MUJI는 브랜드명을 노출하지 않는 심플한 디자인과 화장품, 식품, 전자제품, 최근에는 주택까지 여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에서 잘 다루지 않는 다양한 제품을 발판으로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왼쪽부터 MUJI 한국 온라인스토어 상의 재고 현황 안내 모바일 화면MUJI

MUJI는 한국과 일본의 온라인스토어를 함께 살펴봤습니다. 우선 한국 온라인스토어의 제품 상세페이지입니다. 온라인스토어 상의 재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제품 개수만 제공되어 오프라인 매장의 재고와도 연동이 되어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또한 한국의 온라인스토어는 모바일 최적화가 되어있지 않아 스마트폰으로 제품을 검색하거나 구매하는 데에는 큰 불편이 따릅니다. 

왼쪽부터 일본 온라인스토어의 배송일과 매장 재고 현황 선택 제품에 따른 스타일 제안 화면MUJI

MUJI의 온라인스토어에서는 구글맵 API를 활용하여 전 세계 매장 찾기가 가능합니다.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본 홈페이지에서는 주문화면 하단에 배송지의 우편번호를 입력하면 최단 배송일을 안내해줍니다. 클릭 한 번으로 전국 오프라인 매장의 재고현황 또한 알 수 있습니다. 제품 상세페이지에서는 해당 제품과 어울리는 스타일링 이미지를 노출해 자연스럽게 MUJI의 다른 제품 구매를 유도합니다. 

무지의 일본 온라인 스토어 O2O 서비스 안내와 모바일 화면 캡쳐

온라인에서 주문한 제품을 오프라인에서 받아볼 수 있는 O2O (Online to Offline) 서비스도 시행 중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교보문고 등에서 시행 중인데요. 매장 근처에 있다면 직접 방문해 원하는 제품을 당일에도 받아볼 수 있어 무척 편리한 시스템입니다. 결제 시스템 또한 매우 간편합니다. 특히 다양한 결제 방법 중 ‘대금 상환’은 택배 기사에게 돈을 직접 내는 방식으로, 소정의 수수료가 추가로 발생하지만 일본에서는 매우 대중적이고 많이 쓰이는 결제 방법입니다.

일본의 MUJI 사이트는 한국과 달리 모바일 최적화가 되어있고, 모든 메뉴가 배너 형식으로 구성되어 메뉴를 선택하기에 어려움이 없습니다. 다만 일본 온라인스토어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회원가입 페이지입니다. 가입을 위해 입력한 정보에 오류가 있을 시 상단에서 오류 메시지가 나타나지만 구체적으로 수정이 필요한 부분을 알려주지 않아 많은 항목을 일일이 확인하며 수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일본의 홈퍼니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NITORI(ニトリ)

유럽에 IKEA가 있다면 일본에는 NITORI가 있습니다. ‘가격 그 이상’을 신조로 내세운 NITORI는 일본 최초의 홈퍼니싱 브랜드로, 일본인들이 가구를 살 때 가장 먼저 찾는 곳입니다. 토종 기업인만큼 일본식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 되어있고, 일찍이 ‘가성비’(コスパ: 코스파, Cost Performance의 줄임말)를 중요하게 여겼던 일본인들에게 MUJI나 IKEA보다 저렴한 NITORI는 인기가 높습니다. 그렇다면 NITORI의 온라인스토어는 어떤 모습일까요?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림1 NITORI 온라인스토어의 회원가입 화면NITORI

(그림1)은 NITORI의 회원가입 페이지의 일부입니다. 왼쪽 사진을 보면, 홈퍼니싱 전문인 만큼 건물의 종류와 엘리베이터의 유무를 확인하는 항목이 눈에 띕니다. 이렇게 가입할 때 미리 입력해두면, 제품 구매 시 고객과 업체, 택배 기사까지 가구 배송 업무를 쉽고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오른쪽 화면은 필수 항목을 기재하지 않았을 때의 모습입니다. 오류 메시지와 함께 채워야 할 항목이 붉은 색으로 표시되어 어디가 틀렸는지 알기 쉽습니다.

NITORI 온라인스토어의 배송일 안내 화면NITORI또한 ‘OO일 이내 발송’이라고 알리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의 커머스 사이트는 ‘O월 O일까지 배송’이라고 안내해줍니다. 늦어도 언제까지 받을 수 있는지 확실히 알게 되니 안심하고 주문할 수 있습니다. 주문 후 일일이 문의란에 ‘저 내일까지 꼭 필요해요! 오늘 출고해주세요!’ 라는 글을 남기지 않아도 되지요.




원하는 배송일을 지정할 수도 있습니다. 배송일에 집에 아무도 없는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경비실에 맡기지만 일본은 도난 등의 이유로 절대 다른 사람에게 물건을 맡기지 않습니다. 일단은 택배 기사가 회수하고,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를 전화로 알려주면 다시 가져다 줍니다. 택배 기사가 헛걸음하는 일이 없도록, 일본의 커머스 사이트에는 보통 이러한 배송일 지정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NITORI 온라인스토어의 배송일 지정 화면NITORI

MUJI와 마찬가지로, NITORI 또한 제품 상세페이지에서 온라인스토어와 오프라인 매장의 재고를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품에 따라서는 O2O 서비스를 통해 직접 매장에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모바일에서는 모든 메뉴가 클릭과 확인이 간편하게 버튼이나 배너로 구현되어 최적화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모바일 최적화된 NITORI 온라인스토어 화면NITORI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온라인스토어 시사점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브랜드만 다루었지만, 칼럼을 준비하면서 유럽이나 미국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함께 살펴보았는데요. 대부분의 온라인스토어에서 공통된 문제점을 발견하였습니다.

첫째, 대부분의 사이트가 모바일 최적화가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스마트폰 하나로 제품 구매, 문화생활, 정보습득, 소통까지 이루어지는 시대인 만큼 모바일 최적화는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보입니다.
둘째, UI와 메뉴구조가 트렌디하지 못하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온라인스토어는 ‘미니멀’이라는 콘셉트와 트렌드를 충분히 실현하지 못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루는 제품이 다양한 이상 어쩔 수 없으나, JAJU 온라인스토어의 심플한 디자인과 구성을 보면 다른 브랜드도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이때 브랜드가 그에 발맞춰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고객의 관심은 금방 사그라질 것입니다. 단순히 미니멀한 제품만을 제공하는 게 아니라 그러한 스타일을 실현하는 온라인스토어가 머지않아 등장하길 기대해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